성우수업 5월10일 화목반
‘연기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처음 온 학생에게 먼저 질문했다.
조금 당황스러운 기색이 있었지만 곧 대답을 했다.
‘ 표현..이요..’
‘무엇을 표현 하는거지?’
‘...감.정..이요..’
너무도 훌륭한 대답이었다.
‘연기는 감정의 표현이다.’
지난 몇 달간 이 주제를 바탕으로 연기연습을 해왔었는데
연기를 이제 막 시작하는 친구에게서 이런 진리의 말씀이 나왔다는 것에 감동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모두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모두의 눈빛은 불안함으로 바뀌었다.
연기에 대해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들이다.
‘절대 자신의 말이 틀리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
느껴지는대로 당당히 말하라.
최소한 우리가 모인 이곳에서는 자유로워야 한다.’
잘못된 것일 수 있는 자신의 의견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기는
정말 불편한 일이다.
뿌끄러움일 수 있고, 겸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우리가 접하는 이론들.
그 이론에서 벗어나면 아무런 의심없이 내가 틀렸다고 생각한다.
일상 생활도 마찬자가지다.
내가 대학을 못가면 사회에서 도태 된다고 생각한다.
집이 가난하면 출세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천천히 생각해 보라.
연기의 이론도 사회현상도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무조건 맞는 것은 아닐 수 있다.
누군가 주도해서 이론을 발표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회패턴을 가지고 살아가다보니
그 범주에서 벗어난 생각이나 행동은 이상한 것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제도를 탈피하고, 새로운 이론을 발표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환경을 이겨낸 사람들.
성공담을 가진 많은 사람들을 우리는 책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고정관념에 사로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 주도 적이다.
자신의 생각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 생각에 동의를 얻게 되고 배우려고 까지 하게 된다.
이곳 우리의 공간에서 만큼은
자신들의 생각에 부끄러움 없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물론 겸손함과 함께 .
자신의 자유로운 생각이 아집이나 주장이 되어선 안된다.
남의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 포용력도 함께 해야 한다.
결론은 느껴지는 대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을 함께 나누자는 것이다.
‘나는 이럴꺼 같아.’
‘제 생각에는 .. 이런 느낌이 들꺼 같아요.’
어렵게 말을 꺼내지만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말할 줄 아는 것.
이것부터 시작하자.
명확하고 뚜렷하지 않아도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는 것.
큰 변화의 시작이다.
발성,발음,호흡.
절대 어렵게 배우지 마라!!
‘ㅅ’발음이 새는가?
나쁜 발음을 고치는 방법은
내 발음이 잘못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잊어 버리는 것이다.
절대 의식하지 마라.
발성이 불안정 한가?
잊어버려라!
절대 의식하지 마라!
호흡이 불안정한가?
잊어 버려라.
절대 의식하지 마라!!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올바른 연습으로 좋은 발성,발음,호흡을 가질 것이다.
잘못된 것을 고치는 차원이 아니다.
올바른 발성,발음,호흡을 만들어서 내몸에서 키울 것이다.
연습해서 단련 시키는 차원이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다. 바디빌더들이 근육을 만들듯이.
이해가 되는가?
잘못된 것을 짤라내고 깍아내고 없애버리는 성형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다.
없던 근육을 키우는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잡힌 식단으로 아름다운 근육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지금껏 그런 근육이 없어서 아름다워 보이지 않은 것이다.
뼈를 깍는 고통을 느끼며 성형수술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당신의 내적 아름다움이 새로운 근육을 통해 엄청난 매력으로 발현 될 것이다.
자신이 아름다운 존재라는 마음의 근육도 함께 키우길 바란다.
신문읽기.
초등학생이 발표하듯이.
대상을 정해 놓고 읽기.
몇 명인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우리의 발성은 대상에 따라 변화한다.
회사 직장상사에게 하는 말투와 집안 어른신들께 하는 말투는 다르다.
오래 본 여자와 처음 본 여자에게 하는 말투는 다르다.
못생긴 남자와 잘생긴 남자에게 하는 말투는 다르다.
직업,관계,상황등에 따라 우리의 성대는 미세하게 변화한다.
대상에 따라 소리는 달라진다.
변화를 주면서, 대상을 정확히 인지 하면서 신문읽기를 해야 한다. 꾸준히.
호흡이 딸리면 운동을 열심히 하라.
발음이 이상하면 운동을 열심히 하라.
발성에 문제가 있다면 운동을 열심히 하라.
매일 하루 10분 조깅.
시간이 갈수록 외모나 발성이나 큰 변화를 느낄 것이다.
훗날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풀어주는것도 운동일 것이다.
몸이 튼튼해지면 마음도 튼튼해진다.
오늘은 즉흥연기를 해 보았다.
자신이 연기한 씬 이름붙이기.
‘앞으로 잘할게요 사장님.’
‘나보고 어쩌라고’
‘넌 멋진 친구야’
‘꺼내지 못한말.’
‘짜증나니까 그만해’
‘박팀장 개00’
등등..
이렇게 명사화를 하면 그것이 곧 이야기의 주제가 된다.
배우에게는 초목적이 될 수 있다.
역할 수행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우리의 목적은
자연스런 연기다.
관객,연출,작가 모두를 만족시키는 연기자가 목표다.
우리는 보여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혼자만 만족해서는 절대 안된다.
자칫 자신의 연기만 훌륭하다고 잘못된 생각에 빠질 수 있다.
세상에 나가면 자연스럽게 겸손해 지겠지만, 겸손도 연습해야 한다.
세상을 대상으로 연기한다는 마인드가 여러분을 발전시키고 큰 배우로 만들어 줄겁니다.
오늘도 고생들 많았어요~
한걸음 더 나아갔다면 그것이 바로 성장입니다.
목욜에 만나요~~
그나저나, 제목 붙이기는 너무 신선하네요!! 주제, 그 대사를 하는 이유를 더 명확히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네요. 오늘도 꿀팁 얻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