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성우수업 5월2일 금요일

by 방우호 성우 posted May 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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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수업 5월 2일 금요반

 

나는 중학교때부터 신문배달 편의점 알바등 일을 하면서 학교를 다녔다.

그래서 당연스레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고등학교 졸업후에는 전문대 야간을 입학하고

군 제대후 입학금이 아까워 자퇴서를 제출했다.

피자집과 딜리버리 알바를 전전하며 미래가 불투명하던 내가

성우라는 직업으로 현재를 살아가리라는 것은 그 당시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내가 재능이 있었다면 사람들이 알아 봤겠지만

나에게 될 수 있다는 말을 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가족까지도.

부모님은 그냥 장사나 기술을 배워서 돈을 벌었으면 하는 생각이셨고

형은 직장도 없는 나를 안타까워만 할 뿐이었다.

 

어느날 나의 미래에 대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아르바이트 인생, 뭐라도 멋진 일을 해볼까?’

 

집이 가난해 조금이라도 돈을 벌어야 했던 나에게는

사치스럽고, 위험한 생각이었다. 나 자신을 놓아버리는 느낌마저 드는 생각이었다.

 

‘멋진일이 뭘까? 연극을 해볼까?’

 

하지만 스스로 옷조차 사입어 본적없고,

매일 단벌로 일을 다니던 내가 감히 넘볼수 없는 영역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보이지 않는 연기자. 성우!!’

 

그때 난 종소리를 들었다. ‘댕~’

바로 이거다. 나의 길은.

멋있지 않아도 되고, 못생겨도 되는 연기자!

물론 그당시 ‘성우’에 대한 선입견이었다.

하지만 난 나의 길을 찾았다.

 

제일 먼저 한 일은 인터넷 동호회 가입!

4-5군데 가입을 하고

정모를 통해 그곳의 모든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성우가 되기 위한 정보들을 얻었다.

술과 사람을 좋아하는 난 그때가 가장 재밌었다.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고 다닐 때

한 동호회에서 제의가 들어왔다.

‘지금은 어떤 문제로 와해된 스터디 그룹이 있는데

니가 스터디 짱을 하고, 장소를 제공하면 우리가 모일게’

 

난 이제 막 시작했는데... 내가 무슨 짱을...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가능했다.

내가 스터디 짱을 하고 장소를 제공한다..

 

그 당시 무역회사 딜리버리를 마치고,

합정에 지인의 부탁으로 단란주점 외이터 일을 봐주고 있었다.

단란주점은 토요일 오전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난 당당히 장소를 제공했다.

나의 최초의 스터디 장소는 단란주점이 된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그곳에 마이크가 있었다는 점.

성우에게 마이크는 얼마나 중요한가.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당시 나를 포함한 스터디 그룹 멤버 10명중 5명이 성우가 되었다.

 

그 당시 단란주점일로 3시간밖에 자지 못하던 시절이다.

하지만 내가 성우를 공부한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해서 힘든줄도 몰랐다.

내가 만약 쭈볏쭈볏하며 스터디 짱 제의를 거절 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처음이라는 핑계로 회피했다면

그 또한 달라졌을 것이다.

 

그 스터디를 통해 연기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25살의 나이에 연극영화과를 입학하여 연기를 배웠다.

미래가 보이지 않던 알바 인생이.

친구들은 모두 회사생활하면서 잘나갈 때 피자배달만 했던 청년이.

대학을 다시 들어가고,

KBS공채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누가 봐도 나의 환경은 성우 공부를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부모님은 반대하고

돈은 없고

직장도 없고

가방끈도 짧고..

 

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변화해 갔다.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나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배워나갔다.

절대 환경에 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반드시 성우가 되겠다는 확신을 갖고 시험에 임했다.

결국

시험 도전 3년만에 성우가 될 수 있었다.

나에게 그 3년은 많은 것을 배우고 써먹는 3년이었다.

tv드라마,연극,방송 내레이션등..

한 연기자가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3년이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성우시험은 내 연기 인생에 하나의 과정이 되기 시작했다.

 

요즘 힘들어하는 지망생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갈길을 모르겠다고..

힘들다고..

나의 20대도 정말 암울했다.

누가봐도 갈길을 모르는 그런 아이였다.

하지만 꿈이 생겼고,

그 꿈을 향해 실천했다.

움직였다.

너무도 활기차고, 행복하게.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다.

 

몇 년을 공부한 친구들은 해도해도 되지 않는 현실에 웃음을 잃는다.

처음엔 그러지 않았을텐데..

세상은 정말 넓다는 조언을 하고 싶다.

성우를 공부하면 배우도 될 수 있고

방송인도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쉽지 않은 분야임에는 분명하나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쉽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현재는 아무리 어려워도 곧 과거가 된다.

특히 청춘의 시간은 너무도 빨리 흘러간다.

 

지금까지도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알려주고 싶다.

 

극복 될꺼라고.

 

그리고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곧 이루어 질꺼라고.

 

‘생각이 인생을 바꾼다’

 

누군가 했던 말이 아니면 내가 한말이다.

 

지금의 부정정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자.

그래서

 

'인생을 바꾸자.'

 

당신은 당연히 할 수 있다.

 

그것도 멋지게 !!